한국문학사의 거대한 뿌리
김수영 5관(五關) 돌파
김수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수영의 변주곡’을 연주합니다. 단 한 사람이지만 100인이 100색으로 말하는 김수영을 만나봅니다. ‘자유’와 ‘양심’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김수영이 아닌 만주와 젠더와 초현실주의 등 다른 리듬과 감각으로 신화가 된 김수영을 오늘로 소환합니다. 탄생 100년 후 문학의 마당에서 어떤 평가를 받아야할까요? 관우가 조조의 5관을 뚫고 자유를 찾아 떠났듯 우리도 김수영과 함께 김수영이라는 5개의 관문을 독파/돌파(!)해보려 합니다.
1관문 생애관(生涯關) 10/5일(화)
박수연 : 만주, 포로수용소를 거치며 일상을 치열하게 넘어서온 김수영의 생애와 문학 그리고 김수영과 번역의 문제
김수영의 생애를 한 땀 한 땀 읽어나가는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만주시절부터 분단과 독재의 그늘은 김수영을 어떻게 형성했는가? 아울러 김수영의 문학 속에 펼쳐진 번역의 문제는 김수영을 이해하는 어떤 다리를 만들어내는가
2관문 리듬관(關) 10/12일(화)
나희덕 : 4.19와 김수영, 그리고 김수영 시의 리듬, 정동, 매체, 감각의 변화상에 대하여
김수영의 전기시와 후기시는 4.19를 기점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변화는 흔히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의 전환으로 설명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조의 변화나 순수/참여의 이분법으로 이해하는 것은 김수영 시의 복합성을 단순화하기 쉽고, 표면적 주제나 태도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기 십상이다. 김수영 선집 <거대한 뿌리>(김현 편)와 <사랑의 변주곡>(백낙청 편)에서도 그런 이분법적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김수영의 전기시에서 후기시에 이르는 변화를 좀더 다층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관점들이 필요할까?
3관문 여성관(女性關) 10/19(화)
조연정 : 김수영과 '여성혐오' - 여성주의 시각으로 김수영 문학을 '다시' 읽는 일
전위적 지식인의 대표인 김수영은 왜 젠더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시대의 한계를 공유하고 있었을까?
김수영의 과오는 시대의 과오로 용인될 수 있을까?
‘지금-여기’의 달라진 젠더 감수성으로 김수영을, 혹은 한국 문학사의 전위적 남성 지식인의 형상을 다시 읽는 일은 왜 필요한가?
4관문 교과서관(敎科書關) 10/26(화)
오연경 : 한국문학사의 영원한 현재이자 교과서 속 박제가 된 김수영
김수영은 신화이면서 동시는 늘 뜨거운 현재다. 무한히 반복적으로, 영원히 지치지 않고 소화된 김수영의 오늘은 한국 문학사의 정오를 지시하는 시혼의 나침반 역할을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김수영도 교과서 안에만 들어오면 시(詩)는 깊이를 잃고 정답을 위한 암기(暗記)가 되고 시험의 문제(問題)가 된다. 한국의 교실에서 김수영은 어떻게 만나지고 분석, 해체, 재조립되는가. 교과서에서 만나는 김수영을 해방시키고 수업을 전복해야 할 이유를 들어본다.
5관문 온몸관(現實關) 11/2(화)
신형철 : 온몸으로 시쓰기란 무엇인가? 무의식적 참여시를 위하여
김수영의 <시여 침을 뱉어라>를 중심으로 '온몸으로 시 쓰기'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이상에서 김수영, 둘 사이에서 빚어진 한국시의 ‘모던’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김수영의 초현실주의를 외치는 한 목소리를 듣는다.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으로 양분되어온 한국 문학사에서 초현실주의는 어떤 위상을 지니는가? 김수영에게 초현실주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거기에 하이데거와 백낙청이 얽히는 김수영 강의의 결정판
- 일정 : 10/5~11/2 매주 화요일 7시반-9시반(온라인 줌ZOOM 활용)
- 참가비 : 3만원
- 입금 계좌 : 3333-20-7757876 카카오뱅크 (김수영)
- 참가인원 : 선착순 150명
- 신청 : 전국국어교사모임 누리집, 기타 구글 설문, 자료 발송을 위해 신청 10월 2일까지(문의: 서울모임 연수국장 010-7774-4571)
연수신청자들에게 모든 강사들이 쓴 김수영 관련 논문 자료 드립니다.
원활한 연수 운영을 위해 환불 및 취소는 10월 1일까지만 가능하오니 양해바랍니다.
강의 마친 뒤, ‘희망자들’은 ‘자유롭게’ 그날 강의 주제로 자유토론 한 시간 정도 진행합니다.
강사 소개
- 박수연 : 문학평론가, 충남대국어교육과 교수, 공저 <세계의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되리라 : 자유와 혁명과 풀과 시, 김수영 생애 다시 쓰기>, <새로 쓰는 현대세 교육론> 등
- 나희덕 : 시인, 서울과학기술대교수, 저서 <야생 사과> <파일명 서정시>, <예술의 주름들>
- 조연정 :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 교수, <만짐의 시간>, 공저 <서울의 인문학> 등
- 오연경 : 문학평론가, 고려대교양교육원교수, 공저 <50년 후의 시인>, <한국문학과 민주주의>,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 등
- 신형철 : 문학평론가, 조선대교수, <몰락의 에티카>, <느낌의 공동체>, <정확한 사랑의 실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