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음운변동 현상을 일반적으로 '독닙->동닙'과 같이, ㄹ이 먼저 ㄴ으로 바뀌고 ㄱ이 ㅇ으로 바뀐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ㄹ이 왜 ㄴ으로 바뀌는지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아마 이에 대한 의문이 많은지 국어원에도 질의가 많고, 이에 대한 답변도 있으나 너무 미흡한지라 제가새로운 제안을 해볼까 합니다. 이렇게 하면 명쾌하게 설명이 가능해 보입니다. 선생님들의 검토와 의견 부탁드립니다.
'국물'이 '궁물'로 되는 것은 ㅁ이 비음이기도 하지만 울림소리입니다. 파열음에서 울림소리를 내자면 필연적으로 공깃길이 미리 열려 있어야 하며, 이에 ㄱ에서 공깃길이 열리면 ㅇ으로 바뀌는 겁니다.
따라서, 이와 마찬가지로 '독립'의 경우, ㄹ이 비음은 아니지만 울림소리이므로, '국물'과 마찬가지로 ㄱ이 울림소리인 ㅇ으로 바뀐 것이며, 이에 ㅇ의 영향을 받은 ㄹ도 ㄴ으로 바뀌는 겁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결국 '독립'도 비음화로 설명할 수 있으며, 비음화를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1. 파열음(ㄱ,ㄷ,ㅂ)이 뒤의 울림소리(비음, 유음)를 만나면 울림소리인 비음으로 바뀌는 현상
2. ㄹ이 비음을 만나 ㄴ으로 바뀌는 현상
이 설명이 깔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