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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회 24
회원이미지돌돌이
2013-03-06 08:08:03
       
제 딸아이는 지금 세 살입니다. 정말이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저절로 즐거워집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역시 마찬가지로 얘기를 합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 부모님께 그런 존재였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어른이 된 제 주위 사람들 모두 또한 그랬을 거구요. 지금 한창 사춘기를 겪느라 때때로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이들도 물론 예외는 아니겠지요.
 
중학교 때 저는 심한 장난꾸러기였습니다. 그땐 부모님의 꾸중이 듣기 싫어 학교에 가면서 슬레이트 지붕 위에다 자그마한 돌 몇 개를 던지며 도망치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소풍이 있던 날 아침에 일회용 도시락을 사오지 않았다고 어머님께 짜증낸 데 대한 죄송함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가슴 한켠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더불어 대학교에 입학할 때 장학금 받을 수 있는 곳보다는 제가 원하는 대학을 고집하자 그러면 집을 팔아서라도 보내 주시겠다던 아버님의 말씀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점점 어른이 되어가면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 그런 기억들이 더욱 뚜렷하게 떠오릅니다. 9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을 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부모님께서 언제까지나 이해해 주시기만을 바랐던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대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딸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된 뒤에도 제가 자랄 때 어머님, 아버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믿고 기다릴 줄 아는 부모가 되는 것,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이해하는 어른이 되는 것, 그것이 저의 꿈입니다. (2001.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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