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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행] 창의적 전문가 학교 - 설명회 5월 11일 개최
조회 12
첨부파일
회원이미지김준학
2019-05-09 21:34:18
       
‘미지행’ 학교 만든 신혜원 함돈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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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신혜원(왼쪽), 평론가 함돈균씨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가보지 않은 길에 서면 두렵지만 설렌다.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에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일 대 일로 만나 ‘창의적 전문가’들을 키우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운 사람들이 있다. 학교 이름은 ‘미지행’. 낯선 길을 출발하며 설레임 가득한 이들을 7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미지행 설립에 나서 올여름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건축가 신혜원(49) 로컬디자인 대표와 함돈균(46) 문학평론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짠 학교 커리큘럼을 보면 물음표가 솟구쳐오른다. 공간·몸·도구·생각·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라는 굵직한 주제가 잡혀 있다. 선생님들의 전문 분야도 다양하다. 신혜원, 함돈균 둘 외에 건축가 송률·크리스티안 슈바이처, 무용가 안은미, 윤종영 국민대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원 교수, 조현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조병영 피츠버그대 교육학과 교수 등 언뜻 보면 한 흐름으로 묶이지 않는다. 신혜원, 함돈균 두 사람이 세운 교육 목표가 통합적 사고가 가능한 전문가, 이들의 표현대로라면 ‘소셜 디자이너’ 양성이기 때문이다.

소셜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인문적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 지식의 일부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 앎을 실천하는 사람”(함돈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건축가와 평론가라는 직업을 수행하기만도 바쁜 이들이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소셜 디자인’을 내세우며 학교까지 세우겠다는 것은 무엇보다 두 사람 스스로 소셜 디자이너의 소양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다. 영국 건축학교인 에이에이(AA)스쿨을 졸업하고 데이비드 치퍼필드·렘 쿨하스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신 대표는 2006년 귀국한 뒤 공공 디자인에 전념해왔다.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작가로 참여하고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시민과의 소통, 시대정신의 이해,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좋은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잖아요. 생각을 확장하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도시도 꿈꿔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몸의 감각, 시민들과의 토론과 논의, 도시의 인프라 구조 등을 고려해야 하요. 건축가는 중재자이며 코디네이터, 즉 소셜 디자이너의 역할이 필요합니다.”(신혜원)

통합적 사고 능한 전문가 양성 목표
건축·문학·무용·광고·IT 전문가 등 모여
“학교 건물 없고, 핵심가치는 공공성
타 분야와 적극적 협업 절실한 시대”


학기제 앞서 7~9월 서촌에서 강의
공간·몸·도구·생각·미디어 등 주제로


국문학 전공자인 함돈균 평론가는 학교가 먹고 사는 일을 준비시키는 데 머무는 현실에 갑갑함을 느껴오던 중 자신의 공부가 새로운 변화가 몰아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매우 필요한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다. “저는 문학을 하지만 한 대기업의 제품 디자인 교육프로그램 자문도 하고 있어요. 마치 페이스북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는 가치를 내세우는 것처럼 요즘엔 상품에 독자적인 가치를 담아야 해요. 그 작업은 제품디자이너들만 모여선 할 수 없지요. 사람에 대한 이해, 세상에 대한 통찰, 즉 인문학적 시선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함돈균)


건축가 신혜원씨와 평론가 함돈균씨. 신소영 기자

두 사람이 미지행을 계획하며 참고한 다른 학교 사례는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이나 뉴욕의 뉴스쿨 등이다. 미네르바 스쿨은 ‘아직 생기지 않은 직업에도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2014년 30명도 안되는 학생들로 출발했다. 캠퍼스도 없지만 창의적 인재 산실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개교 100년인 뉴 스쿨은 민주주의·도시화와 세계화·기술적 변화 등에 맞춰 동시대의 이슈를 연구하고 디자인하는 학교를 지향한다. 함 평론가는 “미지행은 학교 건물이 따로 없다는 점에서 맨해튼에 캠퍼스를 둔 뉴스쿨과 다르고, 공공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미네르바 스쿨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지행은 강의진의 왕성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웨덴의 우메아 건축대학, 난민·재생 등의 사회 이슈를 주제로 전 세계를 돌며 공공 워크숍을 여는 ‘글로벌 프리 유닛’ 등과 연합해 강의를 한다. 이들은 미지행의 입학 대상자로 이런 기준을 세웠다. △사회적 생태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공부를 통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현장 전문가 △홈스쿨링·검정고시를 포함해 고교에 준하는 교육을 마친 이 △삶에 질문을 던지며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자 △타자와 공존을 추구하는 세계시민. 자기소개서와 에세이, 면접 등을 거쳐 뽑는다. 본격적인 학기제를 시작하기 앞서 미지행은 올해는 7월1일~9월21일 석달동안 강의를 열기로 했다. 이번 여름 강의의 주제는 ‘다른 현대, 다양한 커뮤니티’로, 서울 서촌을 중심으로 강의를 한다. 11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체인지 메이커스 영감’에서 학생모집 설명회를 한다. www.mijihae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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