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남자

-유성호 교수(한양대 국문과)와 함께하는 시 읽기 연수

가을입니다. 푹푹 찌는 더위를 벗어나 시원한 바람이 불고 청명한 하늘에 새하얀 구름 한 조각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마도 누구든지 시 한편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예전 학창시절에 좋아하던 시집을 옆에 놓고 인생을 논하던 생각이 납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주위가 선선해지면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뭔가 감수성이 넘치는 시기입니다. 약간은 음침한 학교 내부와는 대조적으로 그 주위로 울창하게 들어서 빽빽한 침엽수들과 붉고 노란 단풍을 머금은 나무들과 그 나무들이 받쳐 든 새파란 하늘을 학교 앞마당에서 한가롭게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되어버리곤 하지요.

세월이 각박해지고 학교도 점점 할 일이 많아집니다. 삶의 여유가 점점 더 없어지고 있지요. 소설책이나 경제서적을 읽으며 세월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시집 한권 정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지 않나요? 우리시대의 진정한 시인을 찾아서 시를 따뜻하게 읽어보는것도 좋겠고, 멋진 시 하나 외워서 가을밤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시에 대한 몇가지 오해가 있는 듯 합니다. 시는 참 어렵다? 시는 재미없다? 시는 천재적인 영감을 가진 몇몇의 것이다?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은 왜 나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시의 참 의미를 잘 모르는 데서 온다고 봅니다. 그동안 우리의 시 교육은 교과서 위주로 단원마다 몇 개의 시만 가르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고상한 시들만은 가르쳤습니다. 재미있고 감동이 있고 이해하기 쉬운 시들을 가르치는 것이 왜 안되었을까요? 그것은 시인들의 삶의 의미를 잘 모르거나 시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딱딱하고 설명이 뭔가 부족한 교과서적인 시 수업에서 벗어나 시와 시인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저자에 대한 비화(?)도 곁들인 시인에 대한 설명들을 한다면 수업의 분위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교사들에게는 이렇게 시 전문 연구자들에게 좋은 시인을 추천받아 그 시인의 시를 읽어주면서 청중들에게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시인에 대한 인간적인 이야기도 해주는 연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시인 추천 연수를 한양대 국어국문과 유성호 선생님이 다섯 분을 추천하여 강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일단 유성호 선생님이 추천하신 시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이후에는 다른 선생님들이 추천한 시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몇 학기동안 진행해 우리나라 시인 100분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100명의 시인의 이야기를 듣는 시를 읽어주는 남자, 시를 읽어주는 여자 시리즈의 연수입니다.

먼저, 이 가을 유성호 선생님과 함께 우리가 한번 읽어봐야 할 시인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1강- 김소월(10/25)

2강- 정지용(11/01)

3강- 백석(11/08)

4강- 서정주(11/22)

5강- 윤동주(11/29)

* 11월 15일 강의 없음.

일시: 2010년 10월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11/15 제외) 월요일(오후 7시~9시)

장소: 서울 한양대학교 행당캠퍼스 사범대학 2층 멀티미디어실

강의인원: 100명(교사), 100명(학생 및 일반인)

수강료: 온라인회원/자료회원 6만원, 정회원 5만원

입금계좌: 농협 029-01-304861 (전국국어교사모임)

*공지하면서 연수계좌 오타가 있었습니다. 위의 계좌로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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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연락드릴 수도 있으니 회원정보에 기재된 정보가 맞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개별강좌 신청은 온라인 신청 없이 현장에서 접수(강좌당 15,000원)받습니다. 단, 여유좌석이 없을 경우 현장접수 신청을 제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