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사랑방 > 자유게시판
처음으로  
  Search
Start
Get Cookie : ASDHFASDJK_Naramal
Cookie Exist
0001-01-01 00:00

End
전국국어교사모임 바로가기



사랑방
 
    자유게시판
이 게시판은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외부 연수와 행사 안내는 외부연수 행사 안내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게시판 성격과 맞지 않는 글은 통보 없이 다른 게시판으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close  
제목
세월호를 기억합시다.
조회 41
첨부파일
회원이미지한걸음씩
2015-04-10 16:07:18
       
다음 주면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1주년입니다.
수업 자료실에 제가 세월호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짧게나마 들려줄 유인물을 올려두려 합니다.
수업 자료실에 접근 권한이 없는 분을 위해 자유게시판에도 올려둡니다.
 
첨부파일이 많은데, 저는 다음과 같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1. 눈먼 자들의 국가 ppt 자료를 보여주며 함께 읽습니다.
2. hwp 파일 (양면 한 장 편집)을 복사해서 나눠주고 읽게 합니다.
3. 다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의 앞 8분 정도를 봅니다.
4. 네 명이 모둠으로 글과 영상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5. 모둠별로 한 명 정도씩 생각을 들어보거나,
'세월호 뮤직비디오 - 기억할게' 또는 '지식채널e -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봅니다.
6. 마무리 이야기

제가 약간 더 말을 덧붙이면 대략 한 차시 수업이 되더군요.
필요하신 분은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첨부파일에 'jtbc 손석희 앵커 오프닝 - 세월호 참사 6개월.. 끝나지 않은 기다림'과
'다녀오겠습니다'를 추가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프네요. 도입 영상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세월호 뮤직비디오] 기억할게(ver.1)
 
♬ 나의 마음이 아직 너를 보내지 못해
빛나는 별들 그 가운데 니가 있다 생각해
아직 많은 걸 몰라 너를 보내지 못해
그곳에서도 알고 싶을 진실이 밝혀지길

우리는 작고도 약하지만
너를 사랑한 마음의 크기만큼
힘을 내 앞으로 나아가네
너의 기쁜 얼굴 떠올리며

여기까지만 하고 멈추라 하는 사람들
가만있으라는 말보다 더 아픈 건 없는데
잊지 않겠단 다짐 벌써 다 잊었나요
감추어진 모든 것들이 드러나게 도와줘요

우리는 작고도 약하지만
너를 사랑한 마음의 크기만큼
힘을 내 앞으로 나아가네
너의 기쁜 얼굴 떠올리며
살아갈 용기 없어질 때
널 위해 할 일 남았음을 기억할게

우리는 작고도 약하지만
너를 사랑한 마음의 크기만큼
힘을 내 앞으로 나아가네
너의 기쁜 얼굴 떠올리며
너의 착한 얼굴 떠올리며


작사/작곡 김윤정
편 곡 craKG
노 래 유 현
제 작 다큐창작소
 
---------------------------------------------------------------------------------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에서 펴낸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라는 책에서 일부를 직접 타이핑해서 올려봅니다.
단원고 2학년 10반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 김현동 씨의 인터뷰 중에서 일부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 유가족 입장에서 바라본 구조상황과 그들의 절규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다들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4월 15일 밤 9시까지 다영이랑 카톡을 주고 받았어요. 배 타고 장거리 여행 가는 게 무척 좋았나봐요. 들떠 있었어요. 안개가 껴서 배가 못 뜰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에 꼭 가길 바랐어요. 9시쯤에 출항한다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왔어요. 그게 마지막 사진이 됐죠.
 
4월 16일 사고 당일, 저녁 6시쯤에 진도체육관에 도착했어요. 입구에 구조자 명단이 있었어요. 아무리 봐도 우리 다영이 이름이 없는 거에요. 체육관 안에 들어가서 아무리 찾아도 다영이가 없어요. 실종자가 많다는 소식은 들었어도 다영이는 야무지니까 구조됐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거 뭔가 문제가 있는 거다!’ 하는 느낌이 강하게 왔어요.
 
밤 10시쯤 됐을까. 아무래도 아이들이 배 안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다영이 엄마한테 바람 쐬러 가자고 해서 체육관 뒤로 나갔어요. 둘 다 할 말이 뭐 있나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앞으로 어떻게 살지…” 그러면서 많이 울었어요. 실감은 안 나는데 애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고요. 다영이 엄마가 아주 서글프게 울었어요. 그런데 새벽 2시경에 다영이 엄마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어요. 배 안에 네 명이 살아 있다면서 급히 팽목항으로 오라고 했어요. 영문도 모르고 살아 있다니까 정신없이 갔죠.
 
팽목항으로 가니 임시로 쳐놓은 천막이 하나 있고 상황실이 있었어요. 메모에 애들 네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전화 누가 받았냐고 물으니까 아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한참 만에 전화 받았다는 사람을 찾았어요. 그분 말이 어떤 여자가 알려줬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누구인지는 자기도 모른대요.
 
사람들한테 어떤 상황이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모르겠대요. 구조를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안 하고 있대요. 낮에도 안 했대요. 지금이 몇 시인데 구조를 안 하고 있냐고 했더니 그래도 안 한다는 거예요. 나는 분명히 애들이 살아 있단 얘기를 들었는데, 배는 가라앉아 있고, 구조는 안 하고 있고… 미쳐버리겠더라고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살아있다는 얘길 안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들었으니까. ‘다영아, 쪼끔만 더 버텨라, 버텨라…’ 하면서.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음날 아침에 하는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전화인터뷰를 요청했어요. 거기에 아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아나운서가 확실한 정보냐고 묻기에 “다영이 엄마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고, 구체적으로 네 명의 이름도 있었다. 정황을 볼 때 확실한 것 같다. 빨리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 다음날은 페이스북에서 ‘배 3층 식당칸에 6명이 살아 있는데 한 아이는 다쳤고, 옆방에서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다른 방송국하고도 인터뷰를 했어요. 어서 구조해야 한다고요.
 
배 안에는 아이들이 살아 있다고 하지, 아무도 구조하러 안 들어가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날씨는 춥지… 배가 뒤집히면 바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자꾸 들리니까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우린 믿었죠, 살아있다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살아있기를 바라니까 믿을 수밖에 없죠. 밤낮으로 지켰어요. 그런데 3일 동안 배 안으로 들어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다영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옥과 천당을 오가면서도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가족들이 해경한테 빨리 구조하라고 요구하면 그 사람들은 물살이 세다면서 정조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정조 때가 되면 또 물살이 세서 못 들어간다는 거예요. 애들은 살아 있다고 하는데, 해경은 배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잠수부들도 막았다고 하지, 그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우리가 도저히 못 참겠으니까 바지선을 구해 직접 사고해역으로 나가봤어요. 사람은 많은데 어느 놈 하나 세월호 안으로 들어가질 않는 거예요. 조명탄만 터뜨리고, 배 주변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었어요.
 
시간만 끌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진도군청에 있었던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는 계속 언론플레이를 했어요. 잠수부가 몇 백 명이 투입됐다느니, 사상 최대 구조작전이라느니. 그런데 우린 팽목항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여기는 구조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어요. 그나마 셋째 날부터 겨우 들어가는 시늉만 했고 그전에는 아무도 안 들어갔어요.
 
상황실이라곤 테이블 하나 놓은 게 전부였지만 그래도 우리는 요구할 데가 거기밖에 없으니까 지금이 어떤 상황이냐고 항의도 하고, 애걸도 하고, 그랬어요. 그때 우리한테 제일 급했던 건 아이들이 배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거였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몰랐어요.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담배만 줄창 피워댔어요. 배가 고픈 줄도 모르겠고, 내가 잠을 못 자고 있다는 것도 모르겠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고, 애들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3일째쯤 됐나. 처남이 나 먹으라고 식판에 밥을 타왔어요. 그제야 ‘아, 내가 밥을 안 먹었지!’ 하고 숟가락을 뜨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거예요. 다영이는 저 추운 데서 먹지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서 못 먹겠더라고요. 밥을 국에 말았는데 국물 몇 숟갈 뜨고는 다 버렸어요.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
 
4월 17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에 다녀갔다고 하는데, 우리는 팽목항에 있어서 그것도 몰랐어요. 뉴스 볼 정신도 없었어요. 우리는 계속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해야 했어요. 그러다가 나흘째 밤이 돼서야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에어포켓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애들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종합적으로 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TV에서는 에어포켓이 있다, 살아있는 사람도 있다, 배 안으로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었거든요. 그날 해경이 다 시인했어요. “지금은 에어포켓 없다, 다 죽었을 거다.”라고요. 우리는 “이 개새끼들! 그동안 구조하는 척 시늉만 하면서 우리한테 사기쳤던 거다!”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모두 열받아 있을 때 김병권 씨(김빛나라 학생의 아빠)가 “청와대로 가자!”고 외쳤어요. 곧바로 40~50명이 우르르 따라나갔어요.
 
나는 거기 있던 사람 몇 명만 움직일 게 아니라 이 사실을 알려서 다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팽목항에 있던 다른 사람들, 그리고 체육관에 있는 사람들까지요. 일단 팽목항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버스를 타고 체육관으로 갔어요. 체육관에 도착해서도 몇 마디 안 했어요. “저 사람들이 지금까지 사기 친 거야! 청와대로 가서 담판을 짓자!” 그랬는데 사람들이 다 따라나왔어요. 그만큼 화가 나 있었던 거예요.
 
체육관을 벗어나서 도로 쪽으로 나오니까 해양수산부 장관이 우리를 막으면서 자기 얘기 좀 들어보라고 했어요. 사람들은 “저 놈들 말 듣지 말라”면서 우르르 밀치면서 갔어요. 그때가 4월 19일 밤11시나 12시쯤 됐을 거예요.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싸웠던 날. 이 사태의 심각함을 이심전심으로 안 거예요. 한 300~400명 됐으니까 몸져누운 사람 빼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다 갔다고 봐도 돼요. 얼마나 서럽고 답답했으면 욕 한마디에 다 따라나왔겠어요. ‘이제 애들이 죽었나보다’ 하고 다 포기했을 때였어요. 그때 구호가 “정부는 살인마! 우리 애를 살려내라!”였어요. 나흘 동안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한 사람들이 그걸 계속 외치면서 밤새 걸었어요. 비가 와서 우비 입고 비 맞으면서요. 자원봉사자들이 빵이랑 음료수를 갖다줬어요. 참 고마웠죠. 진도대교 앞에 가니까 날이 샜더라고요. 주위를 돌아보니까 사람이 많이 줄어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새벽에 진도체육관에 국무총리가 와서 일부는 그쪽으로 갔다더라고요.
 
경찰들이 진도대교 입구를 막고 있었어요. 다리를 넘는 순간 문제가 커지니까 그놈들은 난리가 난 거죠, 경찰이 대로를 막아서 우리가 샛길로 갔더니 거기도 막았어요. 다시 돌아나왔는데 또 막히고. 일부는 그 옆에 야산을 넘어가기도 하고, 거기서 또 한바탕 하고. 경찰들 하고 싸우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거의 울부짖었죠. “개새끼야, 다영이 빨리 찾으러 가야 돼. 비켜, 이 새끼야” 하면서. 각자 자기 아이 이름 부르면서. (후략)

-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창비 (p289~294)
 
 ----------------------------------------------------------------------------------------------------------------------------------------------------
 
한겨레 신문에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기사가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사연을 적은 기사입니다.
 
 
그 중 두 개를 옮겨서 파일로 저장하였습니다.
양면 한 페이지 안에 들어가게 편집해서, 글씨체와 줄간격이 다소 작습니다.
 
맨 위의 한글 첨부 파일을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회원이미지이형빈  2015-04-12 12:58   답글    
김강이욱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자료를 활용해서 저도 대학 강의실에서 세월호 계기수업 해보렵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교육에 남긴 과제가 무엇인지, 계기수업이 무엇인지, 교사가 되면 어떻게 계기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예비교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회원이미지변재현  2015-04-13 11:05   답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기억하겠습니다.
 회원이미지한걸음씩  2015-04-13 14:01   답글    
감사합니다.
약간의 자료를 더 추가했습니다.
특히 다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지식채널e '가만히 있으라는 말'도 상당히 좋습니다.
 회원이미지이경수  2015-04-15 09:02   답글    
감사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 0 / 2000자 ) ( 최대 2000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