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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9겨울전국연수후기-매체분과-수원-최승식샘
조회 17159
회원이미지이성수
2009-04-14 16:01:58
       
경기 수원의 최승식 선생님이 올리신 연수 후기입니다. 이쪽으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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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열정이 있다. - 20090108 연수 후기

                        (수원동우여자고등학교 꿈땀 최승식)


0. 교직 17년...

  안산으로 떠나자!


1. 부정의 부정

  1교시는 나 자신에 대한 부정을 위한 시간이었다. 매체 교육이라는 말이 보편화되지 못한 까닭에, 그에 대한 인식이 학교나 교사마다 다르며 학습활동을 위한 준비의 틀도 서로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국어교사가 매체를 가르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커다란 욕심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나 광고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거의 학문적인 수준에 다다른 것인데 이를 가볍게 다룰 때 생기는 문제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과 의문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고 강의실에서는 정현선 교수가 매체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부정과 부정, 그리고 또.


2. 머릿속

  과연 매체는 무엇이고 매체교육이란 매체를 활용한 교육인가 매체에 대한 교육인가?

  매체 교육이 필요하다면 그것이 국어 선생님의 역할인가?


3. 마인드맵

  우리 모둠(이름 ‘얼굴들’; 얼짱 공지숙 선생님, 개미 김경미 선생님, 전지현 정현진 선생님, 호빵맨 이영발 선생님, 그리고 나)의 논의가 깊어 갈수록 모두들 얼굴은 벌게지고 흥분의 빛을 감출 수가 없었다. 모둠을 구성해서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만리포와 부천, 이천, 서울, 수원은 그렇게 연결되었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의 앞길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국어교육의 정체성으로부터 매체의 개념과 학교생활에서 매체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마인드맵을 타고 넘어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개미 선생님의 총천연색 마인드맵은 그러한 우리의 이야기를 흰 종이 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나갔고, 전지현 선생님은 이를 컴퓨터 활자로 또박또박 옮겼다. 주위에는 매체의 역사와 매체의 개념 그리고 실천 사례가 연사 호빵맨의 목소리를 통해 뿜어져 나와 동굴 속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었고, 예리한 눈빛의 얼짱님이 ‘얼굴들’이 그리는 큰 그림을 한 부분씩 완성해 가고 있었다.


4. 이경규+손석희

  난 우리 모둠의 논의 결과를 인상적으로 발표하고 싶었다. 다른 선생님들이 ‘얼굴들’을 기억하기를 바랐고, 우리가 논의한 내용 중에서 ‘선생님이 가장 좋은 매체이고, 선생님과 학생은 각각의 이미지, 즉 각각의 얼굴을 잘 가꾸어 가도록 서로 소통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교육이며, 이러한 소통을 위해 매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라는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5. 얼굴들

 ‘얼굴들’의 논의가 정리되고 머릿속에는 두 가지가 선명하게 남았다.

 우선, 가장 훌륭한 매체는 무엇일까?

 혹시 사람이 아닐까? 그러니까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매체로 가장 좋은 것은 나, 즉 선생님이 아닐까? 내 머리 속에서 뭔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아이들이 생각한 바를 나 또한 공감하면서 받아들이고 그 의미를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면 나 자신부터 훌륭한 매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입은 옷, 나누는 말, 어조, 시선, 출석을 부르는 방법 등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나로부터 피어날 때, 내가 사용하는 온갖 매체들이 단지 눈요기 감이 아니라 또 하나의 선생님으로, 진실함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더 좋은 전달 방식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선생님’이라는 외연을 확장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주로 접하는 매체는 무엇인가?

  아이들이 주로 접하는 매체는 상업성이 강한 주류의 매체이다. 그러한 매체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징이 있다. 드러나는 모습에 대한 이해와는 매우 다르게, 그 매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른 잠재적인 영향력을 고려하여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그것이 주로 ‘남성 지향’이나 ‘차별 지향’ 등을 내용을 삼고 있다. 그 문화를 마치 전체적인 문화인 양 퍼뜨리고 있어, 매체 수업 준비에도 이러한 양상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날카로운 분석이 뒤따라함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이에 좀 더 나아가서 바람직한 매체 수업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고 향유할 수 있는 매체를 더 찾아보고 그것을 활용한 수업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형이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아이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매체가 무엇인지 조사해 보는 것도 선생님의 임무라고 생각하였다.     


5-1 1년차 

  쉬는 시간에 고전문학을 수강한 1년차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모두 같은 대열에 서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저 밑바닥에서부터 꿈틀대며 올라오는 그 무엇의 느낌.


6. 용기 그리고 ‘갈비의 변증법’

  발표가 끝난 후 저녁 시간에는 어쩌면 마지막 모둠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피로가 몰려오는 가운데도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육문제부터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 이후에 이어진 서진석 선생님의 특강은 모둠 논의를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나에게 강력한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선생님의 목소리와 가수 이상은 씨의 노래로 그리고 자료집의 글과 그림으로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그 강의실의 맨 앞에서 나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하나는 자신감이 생기고 용기가 생긴 나를 느꼈기 때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앞에서 강의하는 후배 선생님이 너무나도 대견스러웠기 때문이었다(사실 서 선생이 대학교 후배이어서 그랬는데, 마치 아들이 발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감동은 이후 뒤풀이에서도 이어져 다른 분야인 시 교육 수강 선생님들과 함께 연수 이야기를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 피곤하지만 바로 자면 잊어버릴 것 같아 서 선생의 원고를 다시 한 번 더 보고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강수돌 교수님은 이러한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하여 정치ㆍ경제, 사회ㆍ문화 등 여러 관점을 아우르는 말씀을 해 주셔서 교육 전반에 걸친 커다란 틀을 형성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6-1 매체, 매체

  시모둠 발표 때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낭송하시는 장면을 강의실 바깥에서 좁은 유리창을 통해 보게 되었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낭송하시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으나 낭송자의 옆모습, 눈물 등을 바라보며 시 내용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내가 어떤 시에 대해 이렇게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에 시 수업을 할 때 이런 느낌이 드는 교재-시 낭송하는 옆모습과 무음으로 된 장면-를 준비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7. 전국모

  모든 부분 꼼꼼하게 처리하는 믿음직스러운 모습이었다. 박수! (금요일에 뒤풀이를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8. 누리집

  집에 와서 자료집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고 (고전 부분에서 ‘금오신화’가 ‘맘마미아’라고 서술한 부분을 읽으며, 그 동안 고전 수업에 임한 내 자세에 대해 돌아보며 반성했다), 컴퓨터를 켜고 매체연구부 게시판이며 다른 선생님들 블로그에 들어가서 자료도 구경하고, 우리말교육학회 누리집에도 들어가고 EBSi도 둘러보고 그 외에도 많은 누리집의 많은 자료를 접하면서 경이로운 세계를 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마음속에는 이런 말들이 떠다니고 있다.

  ‘선생님은 그 자체로 매체이다’   
  ‘우리나라에서 매체 교육은 열정과 같은 말이다’

  ‘난 우리에게 필요한 매체를 찾고, 그것을 활용하며, 그러한 매체의 소중함을 아이들과 함께 나눌 것이다’  
  '나에겐 열정이 있다'


9. 북어대가리

  끝으로, 같이 방도 쓰고 식사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신 홍완선 선생님! 고맙습니다. (예전에 ‘북어대가리’님의 글을 우리교육에서 읽었는데, 그분이 선생님인 줄은 연수 끝나고서야 알았습니다. 다음에는 술도 한 잔 하자고요^^)


&. 2009년! 자 시작해 보자구! 
  이젠 설렌 마음이 내게 다시 시작되는 걸 느껴 내 속에 삼킨 꿈과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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