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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수업을 위한 교사론-김은형샘-강좌후기02
조회 16620
회원이미지이성수
2009-04-14 15:51:38
       

그리고 이어진 뒷담화

김은형 선생님 강좌가 끝나고 나서 선생님들 몇몇이 모여서 롯데리아!!에 앉아 강좌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오랜만에 중딩, 고딩들이 즐겨 찾는 자리에서 젊어졌다는 기분 내면서 강좌에 대해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참석자 : 이선생, 신선생, 김선생, 권선생, 강선생, 곽선생, 타선생(타조알, 접니다 ^^)

오랜만에 김은형 선생님 강좌를 다시 들으니까 새내기 때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제가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 새내기 연수에서 김은형 선생님의 강좌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김은형 선생님은 점점 더 멋져지시는 것 같아요.

맞아요! 나이는 더 들어가시는데 오히려 더 멋져지시는 것이 교단에서 쌓은 내공이 점점 안으로 깊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 게다가 아직도 판소리나 살사 댄스 이런 걸 열심히 배우러 다니시니까 젊어지는 것 아닐까 해요! 저도 살사 댄스를 배우러 갈까요?

예전에 강의하실 때랑 비교해보면, 좀더 여유있고 품이 넓어지신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합니다’하는 선언, 또는 날선 원칙 이런 것들이 느껴졌는데, 오늘 강좌에서는 넉넉하게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그건, 이제 교육철학, 교육관 이런 것이 이론을 넘어서서 삶 속에 녹아들어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달인이 되신 것이랄까? 그렇게 교육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건, 머리로 생각하면 불가능할 것 같아요. 정말 마음과 몸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교육,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보니까, 강의를 듣는 우리도 참 편하고 받아들이기가 쉬웠어요. 예전에는 ‘아, 저 선생님은 저렇게 위대하구나. 나 같은 사람은 못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참 대단해보이고, 존경스럽지만, 막상 따라하기에는 엄두가 안 나는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나도 내 삶 속에서 이렇게 내 가치관과 교육관을 조금씩 녹여가면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저는 김은형 선생님이 학기 초에 아이들을 휘어잡아라? 아니, 빠져들게 하라고 하셨나? 이런 말씀을 하셔서 조금 의외였어요. 학원 강사들이 많이 그러잖아요. 첫 강의에 확 휘어잡는 게 중요하다고.

그랬나요? 저는 그걸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였어요.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다 드러내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서로 잡아당기게 하라는 의미. 멋져보이는 잔기술이나 꼼수로 아이들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하면서 선생보다는 사람 그 자체를 아이들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중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거든요.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김은형 선생님은 학기 초에 자기 소개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하셨는데, 그게 한 두 시간이 아니라 2주, 3주에 걸쳐서 진행이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선생님 자신이 자기의 예전 이야기를 정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문제를 일으켰던 거 고민을 했던 거를 다 꺼내놓으신다고 해요. 그러니까 아이들도 자기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다 툭 털어놓는 거죠. 부모가 이혼을 했다거나 이런 이야기들, 사실 꺼내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그걸 이야기하고 그래서 아이가 그 고민을 넘어서게 하는 거 이런 게 김은형선생님이 대단하신 거라고 봐요.

그건 그렇고, 오늘은 강좌가 끝나고 나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맞아요, 분명 질문을 하고 싶은 선생님들이 계셨을 것 같은데, 아무도 먼저 나서질 않으니까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강의 첫날이고 하니까, 더욱 어색했겠지요? 다음에는 좀 나아지려나?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먼저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까 김은형 선생님에게 들으니까 강의하고 나면 꼭 질문을 이메일로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하는데, 그렇게 이어지는 것도 좋지만,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질문을 주고받는 것도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 같아요(김은형 샘 메일 주소 eunhyung2002@hanmail.net).

오늘은 교생 선생님들도 꽤 많이 오신 것 같아요. 한 스무 명 정도 오신 것 같은데, 선생님들과 교생 선생님들이 나란히 앉아서 강의를 듣는 모습도 참 좋았어요.

저도 교생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왔는데, 좀 부끄러웠어요. 김은형 선생님처럼 훌륭한 선생님한테 교생 지도를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에 비해 나는 뭐냐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하하, 그렇게 따지면 그런 부끄러움이 들지 않은 선생님들이 몇이나 되시겠어요. 교생 선생님이랑 같이 오신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학교가 하도 힘들고 팍팍해서 일과 후에 어디 함께 가자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공부하러 함께 오실 수 있다는 건 선생님도, 교생 선생님도 모두 대단한 거죠.

그러고 보니, 저는 김은형 선생님한테 공부를 배우는 학생들이 참 부러워요. 그렇게 좋은 선생님과 함께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러게요. 저도 김은형 선생님한테서 수업을 받아보고 싶어요. 만약에 같은 학교에 근무를 했다면 맨날 참관수업을 했을 것 같은데요!

모두가 김은형 선생님 같을 수는 없잖아요. 김은형 선생님은 김은형 선생님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다 따로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도 비교하는 것 싫어하듯이 저도 비교당하는 게 행복하지는 않아요!

맞아요. 중요한 건 그 교사 개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한 품성이나 가치관 교육방법을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걸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김은형 선생님의 교사론 강의의 핵심은 ‘교사 자신을 제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라’인 것 같아요. 학문이나 교양을 가르치기에 앞서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강좌 이후의 유쾌한 뒷담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서진석 선생님의 강좌 뒷담화는 이어집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강좌 이후에 사회보시는 선생님 앞으로 살짝 오세요!

맛있는 차 한 잔과 즐거운 이야기가 있는 뒷담화 자리가 좀더 풍성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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