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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수업을 위한 교사론-김은형샘-강좌후기01
조회 17938
회원이미지이성수
2009-04-14 15:51:07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성공적인 국어수업을 위한 10가지 수업방법>이라는 기획강좌를 열었습니다.

매주 한 분씩 국어교육의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선생님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국어교육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자리입니다.

어제, 4월 8일 첫 강좌로 김은형 선생님의 교사론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 글은 수강 후기입니다 ^^

<성공하는 수업을 위한 교사론> 김은형 선생님 강좌 후기

성공적인 국어수업을 위한 10가지 수업 방법, 첫 번째 강좌. <서른 일곱 명의 애인>으로 잘 알려진 김은형 선생님이 첫 강좌의 주인공이십니다.

김대중 도서관 지하 1층 컨벤션 홀, 100여 석의 자리가 꽉 들어찼습니다. 다들 학교에서 고단한 업무를 보시고 오셨을텐데도, 반짝반짝 빛이 나십니다. 

 

판소리를 배우러 가셨다가 부랴부랴 오신 김은형 선생님, 단아한 한복 차림이 아주 인상적이십니다. 아이들 말마따나 생각보다 ‘동안’이신 김은형 선생님이 강의를 시작하십니다.

김은형 선생님의 강의 내용은 강의록과 강의 동영상에 있으니 생략. 제가 인상깊게 들었던 것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국어수업에서 제일 중요한 영역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선생님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김은형 선생님은 말하기와 듣기라고 하십니다. 입말, 태어나는 순간 아기의 울음소리로 시작되고, 죽는 순간 유언으로 마무리되는 입말 생활이 언어 생활의 진짜 중심이라는 거죠. 그래서 입말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국어수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네요. 제대로 말할 줄 알고, 제대로 들을 줄 아는 학생으로 기르는 것. 참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똑같은 말을 해도 이렇게 말하는 것과 저렇게 말하는 것이 참으로 다르다고 하는 걸 아이들에게 깨닫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교실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걸 여러 선생님들 몸소 경험해보셨을 것 같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또 선생님은 지금까지 방법론,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에 무척 집중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방법론은 혼자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 뒤따르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철학이 뚜렷하게 서 있으면 방법론은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는 거죠. 방법론은 있는데, 철학이 없다? 이런 것은 가능하지 않고, 가능하다 해도 올바른 수업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러고 보니 참으로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교사인 내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하면, 어떻게든 그걸 전달하려는 방법을 짜내고 고민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왜 가르칠 것인지 그런 고민없이 수업을 한다고 하면? 아무런 고민없이 그저 형식적인 수업에 기댈 것 같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건, 철학을 뚜렷이 하라는 것! 나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왜 가르치고 싶어하는가? 물론 교과서에 담긴 교과내용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교사로서 전달하고 싶은 가치를 고민하라는 말씀이겠지요. 그저 철학없이 하루하루 수업에만 집중했던 제게는 참말 뼈아픈 소리였습니다.

요즘 학교가 무섭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회귀하면서 학교마다 아이들을 을러대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심해졌지요. 안 그래도 규제와 통제라는 제도적 특성이 있는 학교에서 더더욱 그런 억누름이 심해지니 아이들이 힘들어하지요. 선생님들은 아니겠어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로 힘듭니다. 교감을 피해 운동장을 떠도는 선생님들이 계시고, 담임을 피해 운동장을 떠도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김은형 선생님은 자율의 숨통을 열어주라고 하십니다. 교사의 수업 내용에 아이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나마 아이들의 숨통이 터지고, 그래야 수업이 살아난다고 하시네요. ‘선생님 이런 수업 해봐요.’, ‘선생님, 이번 국어시간에는 야외수업을 해요.’, ‘선생님, 다음 시간에는 선생님이 한 시간 내내 노래해주세요.’ 이런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또 그걸 수업 시간에 함께 함으로써 수업이 살고 아이들이 산다고 하십니다. 선생님의 여러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네요.

이건 <서른 일곱 명의 애인> 책에 사인을 해주시는 모습이십니다! 저자 사인을 받으시러 길게 줄을 서신 선생님들의 모습!! 부럽다!!



이렇게 해서 김은형 선생님 강좌에 관한 짧은 소감을 마칩니다!

(강좌 뒷담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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