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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국모 건축위원회에서 건축가에게 드리는 글-'우리는 이런 집에 살고 싶어요.'
조회 25
첨부파일
회원이미지강양희
2017-02-01 20:27:36
       
안녕하세요?
땅을 매입한 후 건축위에서는 어떤 건축물을 지을지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우리 건축물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되었던 것들에, 건축위 샘들이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하며 오랫동안 협의한 내용을 가미하였어요.
아래 글은 모임의 사옥설계자로 선정된 건축가 이일훈 선생님께 드리는 글입니다. 
내용을 훑어보시고 수정할 내용이나 추가할 것들이 있으면 댓글로 이야기 보태주세요~^^
 
 
 
좁은 곳에 바라는 건 많고
   - 전국국어교사모임 사옥에 담을 내용. 2017.1.31.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사옥을 서울 서촌에 짓게 되었습니다. 26평 땅에 14평인 건축물을 짓습니다. 작은 건축물입니다. 거기에 담고 싶은 내용을 글로 적습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은 국어교육을 제대로 하고자 하는 국어교사들이 모인 곳입니다. 17개 시도별로 지역모임이 있고, 지역모임은 다시 작은 공부모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역 구분 없이 연구주제에 따라 모인 모임도 있습니다. 우리말교육현장학회와 우리말교육연구소는 정기적으로 연구 성과를 발표합니다. 회원 수는 다달이 만원씩 회비를 내는 정회원이 1,500여 명이고, 다달이 오천원씩 내는 자료회원이 1,500여명입니다. 회원들은 여성이 많습니다. 모임 안에는 수십 개의 공부모임이 있습니다.
우리 건축물이 사무실보다는 사랑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할 일 없어도 들리는 곳, 모르는 사람도 잠깐 들어와 보고 싶은 곳, 터무니없이 싼 마실 거리와 주전부리가 있는 곳, 그런 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도 수다를 떨고, 인연이 되면 같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만나는 곳, 서촌 나들이를 온 회원들이 차 한 잔 마시면서 한두 시간 정도 쉬어가거나, 회원 아닌 사람이 들어와 혼자 책을 읽어도 눈치 보지 않고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회의나 연수가 없어도, 사무실 직원과 안면이 없어도 들어 올 수 있는 그런 곳을 상상해 봅니다.
1층은 임대를 할 예정입니다. 2층은 사무 기능을 갖춘 북카페로 만들면 어떨까요? 사무실을 한 쪽에, 카페를 다른 쪽에 만들자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반으로 나누면 답답합니다. 14평밖에 안 되니까요. ‘모임의 전 재산을 들여 건물을 왜 마련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떠올려 보면, 2층을 사무공간만으로 쓸 수는 없지요. 사무공간이 강조되는 공간에는 사실 집행부 말고 일반 회원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기가 참 어렵습니다.
2층에 처음 온 사람이 “사랑방(북카페)인 줄 알고 들어왔더니 사무실도 있었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게 사무를 볼 수 있으면서도 사무실처럼 보이지 않는, 그래서 누구나 쉬면서 잠깐 멍하니 있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직접 차나 커피를 마시고 계산까지 알아서 하는 곳을 만들면 어떨까요?
 
1. 세 가지 쓰임새
 
사옥의 쓰임새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각 지역 대표가 모여서 회의하는 장소로 쓰려고 합니다. 지역모임의 대표들과 각 연구단위의 대표들이 모임 이사회는 계절마다 서울 사무실에서 회의를 합니다. 참가자는 스무 명 정도가 됩니다. 회의가 늦게 끝나면 몇몇 분은 회의실에서 밤을 보내며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잠깐 잠들었다가 새벽차를 타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국어 선생님들은 이야기꽃을 잘 피워서 종종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차가 끊겨서 다음날 아침에 길을 나서곤 합니다. 중앙 집행부는 한 달에 한 번 서울 사무실에서 모입니다. 서촌에 사옥이 생기면, 서울과 경기 모임은 더 자주 공부와 회의 자리로 이용할 겁니다. 중앙 집행부나 서울과 경기 모임이 모일 때는 인원이 5-15명 정도입니다.
둘째, 사옥은 연수 장소로 쓰입니다. 30명이 들어가는 강의실을 만들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대중연수를 하는 데 쓰려고 합니다. 모임에서는 여름과 겨울 방학에는 전국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합니다. 전국 연수는 120-200명 정도가 모이는데, 이때는 다른 기관의 시설을 빌려서 합니다. 학기 중에 각 지역에서 하는 연수에는 30-100명 정도가 모입니다. 서울 서촌에는 길담서원과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이 있어서 이곳들과 공간 사용 협약을 맺어서 함께 공간을 쓰려고 합니다. 우리 공간이 비었을 때는 다른 데서 우리 공간을 쓰고, 상대 공간이 비었을 때는 우리가 써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려 합니다. 가까이에 있는 배화여대에도 시설 협조를 요청할 생각입니다.
셋째, 사옥은 모임의 살림을 돌보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쓰입니다. 모임에는 상근하는 직원이 2명 있습니다. 방학 때에는 집행부인 교사들이 사무실에 와서 일을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무 책상은 늘 머무는 사람을 위한 책상 2개와,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을 위한 책상 2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생산되는 모임의 자료집과 책과 국어교육 관련 자료를 보관할 곳이 필요한데, 많을수록 좋습니다. 연수 때 쓸 물품이 배송되어 오면, 그 물품을 두었다가 연수 때 차에 싣고 가기에 편한 보관함도 마련해야 합니다.
 
2. 쓰임새 설명
 
세 가지 쓰임새를 일곱 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 사무실 : 상근 2명 + 비상근 2명
○ 강의실 : 30명, 이동가능 책상, 영상 설비 갖춤, 소리를 잘 받음
○ 자료보관 : 많을수록 좋음, 30년 정도 버틸 만큼
○ 연수물품 보관 : 택배 온 자료집과 물품을 보관했다가 차에 싣게 1층에 있어야 함
○ 숙박 : 회의하다가 간이로 3-4명 묵는 공간, 회의실 책상을 밀고 누울 수 있게
○ 임대수익 : 임대수익을 얻어서 모임의 재산 유지
○ 무인관리 시스템 : 휴일에 직원이 없을 때 회원들의 공간 이용 가능하게
 
2-1. 사무실 : 상근 2명 + 비상근 2명
늘 머무는 직원이 2명 있습니다. 남성 1명, 여성 1명입니다. 방학 때 사무실에 나와서 업무를 보는 집행부 회원이 쓸 책상이 2개 있으면 좋습니다. 일시적으로 쓰는 책상은 늘 머무는 직원이 쓰는 책상보다 간단해도 되겠습니다.
 
2-2. 강의실 : 30명, 이동가능 책상, 영상 설비 갖춤, 소리를 잘 받음
14평인 건축물에 30명이 들어갈 강의실에 만들어달고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무리인 줄 알면서도 부탁을 드립니다. 30명이 무리라면, 할 수 있는 한 많이 사람들이 들어가는 강의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 강의실에는 책상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강사의 강의 방법에 따라 책상을 움직여서 자리를 다시 배치하는 일이 있어서입니다. 책상은 다리가리개가 붙어 있지 않아야, 의자를 돌려서 마주볼 때 무릎이 걸리지 않습니다. 건축면적에 산정되지 않는 외부로 볼록 튀어나온 곳에 한두 명이 나란히 또는 마주 앉게 해두어도 재밌겠습니다.
영상 설비를 갖추는데, 한쪽 벽을 하얗게 만들어 영사막처럼 써도 좋겠습니다. 간단한 칠판이 있어야 합니다. 작은 칠판은 벽에 고정되어 있거나 이동식이면 됩니다.
강의실이 소리를 잘 받으면 좋겠습니다. 적절히 소리가 울리면 강사가 하는 말이 참 듣기 편안합니다. 서울 방배동에 있는 서울시교육연수원은 흡음재를 강의실에 잘못 써서 강의하는 사람이 하는 말을 그 공간이 너무 많이 흡수합니다. 그래서 듣기가 불편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람이 약간 몽롱해지기도 합니다. 서울시교육연수원의 강의실처럼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음악 감상을 하기 좋은 곳과 강의하기 좋은 곳이 꼭 일치하지만은 않는 것도 같습니다. 때로 천장에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드러낸 곳에서 강의가 잘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아주 예민한 부분이니 잘 살펴주십시오.
요즘에는 전자 장비를 많이 쓰기에, 강의실에는 높은 용량으로 전기 배선이 되고, 전원 콘센트가 벽에 다닥다닥 아주 많이 설치되어야 합니다. 다닥다닥 설치된 전원 콘센트 배치가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디자인되기를 바랍니다. 유·무선 인터넷이 쉽게 이어지도록 벽과 천장에 배선이 되어야 합니다.
천장이나 양쪽 벽 위에는 레일 조명이 적절히 설치되어 있어서 강의실 사용자에 따라 분위기를 조정하게 합니다.
 
2-3. 자료보관 : 많을수록 좋음, 30년 정도 버틸 만큼
자료 수납 기능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해주십시오. 사무실 벽, 강의실 벽, 계단 벽, 복도 벽 등 온갖 곳에 필요합니다. 보통 있는 책장의 뒷판을 없애고 가로 세로 구획만 나눈 금속이나 나무로 된 판을 폭이 좁게 설치해서 감각적으로 디자인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요즘 많은 자료들이 전자파일로 보관되어서 과거처럼 모두 종이문서로 갖고 있어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전체의 균형을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에서 자료 수납이 많이 되면 좋겠습니다.
건축면적에 산정되지 않는, 외부로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만들어서 그곳에 책장을 만드는 방법이 우리 사옥에도 어울리는지 궁금합니다. 창문이 있으면 그 창의 위와 아래에 튀어나온 책장을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사람이 없는 판매대를 만들어서, 달마다 10권씩 추천도서를 정해서 사람들이 사갈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2-4. 연수물품 보관 : 택배 온 자료집과 물품을 보관했다가 차에 싣게 1층에 있어야 함
연수와 행사 물품들이 일 년에 몇 번 사무실로 배송이 됩니다. 사무실에서는 그 물품을 며칠 보관했다가 행사 날이 다가오면 차에 실어서 행사장으로 옮깁니다. 차에 싣기 편한 곳에 물건 보관함이 필요합니다.
주차장에 구조물을 세워서 그 안에 물품을 보관하면 어떨까 합니다. 주차장과 맞닿은 벽에 보관함을 설치해도 좋겠습니다. 주차장 바닥에 맨홀을 묻고 그 안에 물품을 두어도 좋겠습니다. 건축물이 들어선 땅 바깥인 정원에 장독대를 묻어 물품 보관 용도로 쓰면 좋겠습니다. 김장 김치처럼 택배 물품을 묻어놓고 쓰는 방법입니다. 그 장독대는 그 자체로 장식이 되면서, 새로운 현대적 기능을 얻는 셈입니다.
또는 직사각형으로 긴 의자를 만들고, 그 의자에서 사람의 엉덩이가 닿는 바닥판을 들면 그 안에 물건을 두는 빈곳이 나오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
 
2-5. 숙박 : 회의하다가 간단하게 3-4명 묵는 공간, 회의실 책상을 밀고 누울 수 있게
회의하다가 밤이 늦어서 차가 끊기는 일이 일 년에 몇 차례 있습니다. 그때 회의실에서 책상을 밀고 묵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이 공간은 바닥 난방을 해야 하는지도 살펴주십시오.
 
2-6. 임대수익 : 임대수익을 얻어서 모임의 재산 유지
임대공간이 있어서 세를 주어 수익을 얻기를 바랍니다. 뜻이 있거나 빛깔이 있는 곳이나 사회성 있는 곳이 이 공간을 임대하면 더 좋겠습니다. 공기 환기가 잘되어서 세 들어 사는 분이 쾌적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2-7. 무인관리 시스템
서울경기에서 먼 지역에 있는 회원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서울에 왔을 때, 사옥에 들어와서 쉬고 회의실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옥에 근무하는 직원이 없어도, 전자 시스템으로 인증해서 공간을 이용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시스템과 방법으로 가능한지는 알아보아야 합니다. 누리집에서 사용 예약을 한 뒤에 자물쇠 비밀번호를 받아서 하면 되는지, 더 생각이 필요합니다. 누가 이용했는지 알아야 관리가 됩니다.
 
3. 기능
 
3-1. 맑은 공기
모든 공간은 자연환기가 잘되면 좋겠습니다. 맞창이 나 있으면 좋습니다. 특히 강의실에는 쉬는 시간 10분 사이에 단숨에 환기를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사무공간에 프린터 기능을 겸한 복사기를 하나 두고, 그 출력기를 분리된 공간에 배치해서 사무실 공기의 오염을 막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복사기와 출력기에서는 나쁜 가스가 나와서 공간을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3-2. 옥상 활용
옥상을 적극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인천 만석동에 있는 기찻길 옆 공부방처럼 벽이 높아서 시선을 차단하는 면이 적절히 있어야 편하게 옥상을 쓸 수 있습니다.
옥상의 적당한 지점에 폭과 길이가 50cm 정도인 사각형 구조물을 만들어 그 안에 전원 콘센트와 인터넷 선을 넣어두고, 빔프로젝트도 넣어두면 좋겠습니다.
옥상에는 물 빠짐 처리가 이중삼중으로 대비되어야 합니다. 배수구가 보통 만드는 개수보다 두 배 정도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배수구가 막혔을 때도 물 빠짐에 이상이 없도록 디자인이 되기 바랍니다. 옥상의 난간 벽이 바닥에 홈이 나 있어서 그곳으로 물이 빠지게 하면, 배수구가 나뭇잎 등으로 막혔을 때도 건축물에 피해가 생기지 않습니다. 바닥에 경사를 확실히 주어서 바닥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을 단단히 하기를 바랍니다.
 
3-3. 고용량 전기 설비, 전원 콘센트 많게
고용량 전기 설비가 필요합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기 장비를 많이 쓰기에, 전원 콘센트가 무척 많아야 합니다. 사무실, 강의실, 임대공간에는 모두 전원 콘센트가 4면 전체에 많이 설치되면 좋습니다. 전기 기기가 많이 쓰이는 곳에 있는 전원 콘센트는 2구가 아니라 4-6구로 설치되어야 합니다. USB 꽂이가 같이 있는 콘센트도 있으면 좋습니다.
유선인터넷 선이 설치되고, 무선인터넷 설치를 위한 천장 배선이 있어야 합니다.
 
3-4. 화장실
화장실은 환기가 잘되게 긴 창을 과감하게 냅니다. 바깥에서 안 보이는 위치가 있다면 세로로 긴 창을 내고 싶습니다.
굵은 배관을 써서 변기가 막히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 변기가 막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작은 공간에 만들어진 카페에서 예쁜 화장실들을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 화장실이 그렇게 예쁘기를 바랍니다. 여성용 뒷간에는 한국의 요즘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빛깔을 써주십시오. 일본 공항이나 호텔 화장실에서 흔히 보는 창백하고 하얀 타일은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화장실용 스폿 조명을 써서 분위기를 느낌 있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손 씻는 세면대는 물이 튀어도 덜 흉한, 오염이 덜하게 디자인된 제품을 달아주세요. 세면대 바닥이 평평하면 오염이 잘됩니다. 세면대는 배수구로 이어지는 면이 경사가 급해야 오염이 덜 됩니다. 세면대에서 물이 내려가는 쪽 말고 세면대와 연결된 상판이 넓게 평평하면 그곳에 물이 떨어져서 청소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세면대 상판의 평평한 부분이 되도록 좁거나 없어야 좋습니다. 세면대는 상판과 일체형으로 나온 물건이 오염이 덜하고 청소하기가 좋은데, 북유럽 회사인 이케아 물건이 그렇습니다.
남성용 화장실에는 소변기와 쭈그리고 앉아서 누는 대변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변기가 있는 곳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기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 간이 샤워가 가능하게 합니다.
화장실 청소가 쉽도록 해주십시오.
 
3-5. 볼거리
입구, 계단, 벽면에 모임이 걸어온 길과 이루어낸 일들에 대한 사진과 그림을 붙이고자 합니다. 누가 이곳에 들어오면 이 건축물이 국어교사들이 모인 곳임을 한눈에 알아보게요.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모임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알게 되는 겁니다. 게시물을 붙일 곳에는 벽에 철판을 심어서 자석으로 자료를 붙일 수 있게 합니다. 자석을 쓰는 이유는 자료를 붙이고 떼기가 쉬워서입니다.
 
3-6. 외부 계단
계단을 외부에 두면 지표면에서 1미터 높이까지는 건축면적에서 빼줍니다. 좁은 건축물이기에 외부에 계단을 두어서 건축면적에서 작은 이익을 얻는 것이 어떨지요? 그리고 외부 계단이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합니다.
 
4. 모양
 
4-1. 정체성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정체성이 겉모습에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100년이 지나도 그 멋이 유지되도록 해주십시오.
외장재에 대한 요구는 따로 없습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는 글이 담긴 표지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건축물과 어울리는 크기로 크지 않게 설치되면 좋겠습니다. 표지석은 표지판이어도 되고, 땅에 세워져 있어도 되고 건축물에 붙어 있어도 되고 땅에 평평하게 박혀 있어도 됩니다. 건축가 이름이, 건축가가 이 건축물을 설계한 마음을 담아 쓴 문장과 함께 건축물에 새겨져 있기를 바랍니다.
 
4-2. 벽화
<기찻길 옆 공부방>처럼 벽에 그림을 그리면 어떨까요? 주된 이용자가 교사들이라 교육과 관련된 뜻이 담긴 그림이 벽에 그려진다면, 좋아하리라 봅니다. 교육 그림이 그려진 건물을 찾으면 되니까, 회원들이 모임 사옥을 찾기도 쉬워지고요.
옥상 난간 벽에 일부는 칠판페인트를 칠해서, 강의할 때 칠판으로 쓰면 어떨까 합니다. 옥상 난간 벽 군데군데 작은 글을 쓸 수 있게 해두고, 사람들이 멋진 글귀를 적게 해도 좋겠습니다.
멋진 시 구절이나 책의 문장을 마디를 적어놓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도 좋겠습니다. 글귀를 적어놓은 자리는 밖이어도 좋고 안이어도 좋고, 안팎으로 여러 곳에 아주 작게 있어도 좋습니다. 모임에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4-3. 아름다움
천장이 식상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좁은 건축물이라 천장에 멋을 내고 싶습니다. 학교 교실에 흔히 보이는 텍스가 설치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늘 보던 천장이라 그것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화장실과 복도의 작은 등 하나도 신경을 써서 작은 건축물이지만 멋이 있기를 바랍니다.
현관문은 시스템 창호를 써서 헐해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작은 건축물에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이것은 저희가 바라는 꿈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주십시오. 강의실은 30명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무리한 주문임을 저희가 압니다. 저희가 바라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시고, 현재 여건을 선생님께서 판단하셔서 조정해주십시오. 어느 하나를 고르면 다른 것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선순위를 정해주시거나 말씀해주십시오.
저희는 선생님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 건축위원회 올림
2017.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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