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사랑방 > 자유게시판
처음으로  
  Search
Start
Get Cookie : ASDHFASDJK_Naramal
Cookie Exist
0001-01-01 00:00

End
전국국어교사모임 바로가기



사랑방
 
    자유게시판
이 게시판은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외부 연수와 행사 안내는 외부연수 행사 안내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게시판 성격과 맞지 않는 글은 통보 없이 다른 게시판으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close  
제목
전국국어교사모임 건축위원회 건축가 선정 결과 보고
조회 9
회원이미지임성빈
2017-01-09 15:14:24
       

안녕하세요,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번에 보고를 드렸다시피 작년 12월 26일과 27일 양일 간에 걸쳐 모임 선생님들께서 추천한 6분의 건축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인터뷰 내용을 우리 모임 누리집에 올렸습니다. 인터뷰를 담당했던 건축위원회 선생님들은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회의를 하면서, 각 건축가들의 설계 이력을 점검하고 인터뷰 내용을 복기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설계 경험이 풍부하면서 건축학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자신의 건축 설계 철학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우리 모임 새집을 짓고 싶다는 의지를 보다 강하게 드러낸, 이일훈 선생님과 장영철-전숙희 선생님으로 최종 후보가 좁혀졌습니다.

건축위원회 선생님들은 이일훈 선생님의 관록과 장영철-전숙희 선생님의 패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워낙 유명하고 매력적인 분들이라 선뜻 둘 중 누가 우리 모임 새집의 설계자로 적격인지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1월 6일 금요일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린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와 결론을 내려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사회에는 16분의 선생님들이 참석했는데, 무려 2시간 40분 동안 건축가의 가치관과 역량(특히, 작은 건축물에 대한 설계 역량), 소통성과 실용성, 시공사 지휘 역량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고 갔으나, 의견이 어느 한쪽으로 모아지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표결에 들어갔는데 투표 결과마저 7:7 동률이었습니다. 그러자 입장을 보류하셨던 이사장님과 대구 모임 회장님께서 이일훈 선생님을 선택하셔서, 결국 우리 모임의 사옥을 설계할 건축가로 이일훈 선생을 선정했습니다.

이일훈 선생님은 1953년생으로, 종교 건축물로는 천주교 '자비의 침묵 수도원'과 '성 안드레아 병원 성당', 불교 '도피안사 향적당'이 있고, 지역성을 존중한 설계로 '기찻길 옆 공부방'과 '밝맑도서관'이 있습니다.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에서 친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실험하셨고, '가가불이'와 '소행주'에서는 도시의 다가구 주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내신 책으로는 환경 산문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와 『뒷산이 하하하』, 건축 백서 『불편을 위하여』, 건축 산문집 『모형 속을 걷다』 등이 있습니다.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대우교수와 문화관광부 정책 자문위원을 지내셨습니다.

말을 돌려, 우리 모임 새집을 짓는 이유를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는 종로 일대의 임대료가 최근 많이 올랐으며, 특히 월세 전환 요구로 사무실을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임대하여 쓰기에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문제 때문에 모임 사무실을 최근에 이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전 24평 사무실을 전세 3억 7천만원에 임대했는데, '종로 르메이에르' 건물주가 이번에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230만원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연 2천 760만원이면 우리 입장에서 재산상 손실을 입게 되는 수준이라 부득불 면적을 17평으로 줄여 전세 3억원에 계약을 했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는 1년 후에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우리 모임 재산이 전세금 3억원을 빼고 현금으로 약 10억 8천만원에 이르는데, 법인 재산이 현금 일변도라 불안한 구석이 있습니다. 법인 입장에서는 강의실 대관이나 사무실 임대 등으로 예금 수익에 비해 더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지역 모임 활동을 지원할 여력이 더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오피스텔에 자리잡은 현 사무실이 전국 모임에 대한 사무 처리와 행정 지원이나 회의 장소로는 적절할지 모르나, 공간이 좁아 그밖의 것은 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만일 새집이 만들어진다면, 수도권 지역 회원들은 이를 연수나 사랑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지역 회원들도 수도권 쪽으로 오실 때 쉼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만의 공간이 있게 되면 모임의 활력소가 될 수 있으며 모임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더 덧붙이자면, 우리 모임 새집이 들어설 서촌 지역은 여러 인문 사회 운동 단체들이 많아 이들과 함께 공간을 공유할 수 있고 다양한 강좌와 문화 활동을 기획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있는 건물 사서 리모델링하지 왜 굳이 건물을 새로 짓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건축위원회 안에서도 당초 이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조사해보니 교통 좋은 부도심의 건물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값이 나갔습니다. 최근 이사회에서 우리 모임 새집 터로 결정했던 서촌 지역은 건물들이 너무 낡고 좁아 고쳐 쓰기에는 부적합합니다. 재단장 비용이 오히려 신축 비용보다 더 많이 들어 새로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서, 보고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작년에 구성된 건축위원회에서 우리 모임 새집을 지을 터를 알아보았고, 조사와 회의 끝에 서촌 지역으로 합의를 보았으며, 작년 12월 10일 이사회에서 이를 추인하였습니다. 이후 설계자 후보를 추천받아 인터뷰를 한 뒤 두 설계팀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여 이를 올 1월 6일 이사회에 올렸으며, 이사회는 이 안건을 논의한 끝에 이일훈 선생님을 설계자로 낙점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과 결과들을 1월 7일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승인했습니다. 다음 단계의 작업은 땅을 사들이고 설계자와 계약하는 일입니다. 이것도 마무리되면, 선생님들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 0 / 2000자 ) ( 최대 2000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