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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훈 강연 후기)아이들에게 자랑했답니다.
조회 17890
회원이미지김진영
2009-09-23 14:37:36
       

   저는 현재 천천중학교에서 중학교 1학년과 2학년을 함께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훈 작가를 만나고 온 다음 날이 마침 섬진강 기행을 처음으로 나가는 날이었지요. 그래서 준비한 김훈 작가의 사진자료와 저서 이미지를 보여주며 "선생님은 어제 김훈 작가를 직접 만나고 왔다." 라고 말을 했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당연히
  "와~ 정말요?"
  "둘이 만났어요?"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왜 만났어요?"
  "무슨 이야기 했어요?"

  만났다는 한 마디를 내뱉었을 뿐인데, 자기들끼리 신나게 떠들어 댑니다. 신나게 떠들 도록 한 2분 놔두고는 작가를 보고 온 나의 마음, 아이들이 모르는 작가에 대한 신상등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특히 김훈 작가가 꽤 오랫동안 기자생활을 했다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듯 했습니다. 매정하고 객관적인 문체, 사실 전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서가 빠져 있는 듯한 문장. 이러한 문장의 특징이 기자생활에서 연유된 것은 아니냐고 묻더군요. 그럴 수 있겠구나. 라고 대답해 주었어요.

  그리고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 김훈 작가가 임진강 주변을 자전거로 돌며 느낀 감상들. 강화 파주 문산에 산적해 있다는 공기속에 섞인 노을들. 이러한 풍경들을 저 혼자 느끼며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데, 좀 귀 기울이고 듣는 듯 하더니만 자기들끼리 또 다시 제 이야기에 나오는 단어들을 가지고 농담을 하며 깔깔 웃습니다.

  뭐, 그러면 어떠랴.

  아이들도 나이가 좀 들면, 가슴으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때가 되면, 지금은 지루해 보이는 글들도 지루하게 들리는 이야기들도 자연 와 닿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경험들이 더 쌓여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나희덕 시인이 강연을 할때 당시 가르치던 2학년 여학생 둘을 데리고 다녀왔었는데, 그때는 나희덕 시인이 누구냐고 시큰둥 하더니만, 3학년 올라가자마자 저희들이 보고 온 시인의 시를 배웠다며 좋아라하고 날뛰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열정 문학 강좌가 저와 아이들에게 삶의 활력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늘 감사합니다.

고생많이 하신 선생님들, 오늘 하루면 이제 고생도 끝이네요. 화이팅입니다!!! 덕분에 강연 기다리는 맛에 한주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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