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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겨울전국연수 연수후기(충남대) - 3강 고안덕, 이정관 샘
조회 18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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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미지이성수
2012-01-30 18:13:12
       

3강 지금 필요한 소설 수업은?

 

고안덕, 이정관, 안용순

 

세 번째 강좌는 고안덕, 이정관 두 선생님이 발제를 하고 안용순 선생님이 사회를 보시는 형태로 진행된 일종의 대담 형식의 강좌였습니다. 하지만 애초 의도를 적절히 살리지 못하고 두 분의 발제를 중심으로 강좌가 진행된 것 같아 좀 아쉬웠습니다.

 

1. 고안덕 선생님 발제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그 몇 년간 한숨만 나왔다. 읽고 나니 오히려 무얼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다. 교육과정 해설서를 읽으면 무슨 말인지 더 모르겠더라. 교육과정이 이른바 공동집필, 즉 짜깁기를 해서 일관성도 없고 맥락도 없다. 교육과정이 어떤 철학에 바탕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중구난방으로 산만하기만 하다. 게다가 정치 아래 교육이 종속되었던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서 교육과정이라기보다 이데올로기 반영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나을 정도였다.

 

그래도 교육과정별로 간단히 특징을 정리해본다.

 

1) 교수요목기

‘정서를 아름답게 기를 것을 골라서 가르쳐야 한다’는 기초적인 언급만 있을 뿐 별다른 구체적 방법론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2) 1차 교육과정

무척 시대를 앞서 갔다는 느낌이 든다. ‘뉴우스, 영화, 문화 영화 등을 볼 여가를 즐긴다.’, ‘극이나 영화를 바르게 볼 수 있다.’, ‘영화나 극의 좋고 나쁨에 대하여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등등. 시대를 반영했다기보다는 미국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베낀 수준의 교육과정이다.

 

3) 2차 교육과정

‘날카로운 감수력과 풍부한 상상력, 창작력을 기른다.’ 창작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4) 3차 교육과정

처음으로 학년별로 교육과정이 구분되어 제시되었다. ‘초 1, 2 학년 동화, 설화 읽기 / 3학년에 소년 소설 읽기 / 중1 소설 읽기 / 중3 글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 알면서 읽기’

 

5) 4차 교육과정

‘말/듣/읽/쓰기’ 영역별 구분이 처음 제시되었다.

 

6) 5차 교육과정

‘문학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추고, 작품 감상력과 상상력을 기르게 한다. 창조적인 체험을 함으로써 미적 감수성을 기르며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는 등 무척 아름답고 멋진 표현이지만, 실속이 없는 빈 강정.

 

7) 6차 교육과정

언어사용기능, 언어, 문학의 세 영역으로 규정. ‘설명하기-시범보이기-질문하기-활동하기’의 교수학습원리를 처음으로 제시함.

8) 7차 교육과정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 내용 체계를 본질, 원리, 태도, 실제로 나누어 서술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대체로 막연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서술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의 교육과정은 대부분 세밀하고 체계적이며, 가르쳐야 할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주 읽기 교육과정>>

* 단계별 구분, 단계 안에 수준 1~4, 도합 20개의 수준 단계가 나누어진다.

* 정보와 이해 -> 문학적인 반응 -> 비판적인 분석 -> 사회적 상호작용

* 굉장히 구체적으로 단계별로 요구되는 능력이 기술되어 있다.

 

<<영국의 읽기 교육과정>>

* 읽기 전략과 학습 폭(가르쳐야 할 작품의 범주와 범위?)으로 나누어 기술

* 주요 극작가의 목록을 시대별로 나누어 제시 -> 수준별로 가르쳐야 할 작품의 목록이 대체적으로 합의되어 있다는 의미

 

<<프랑스 교육과정>>

* 저학년 이야기글 위주로 구성, 미적 감각을 깨우쳐 취미를 기르는 데에 중점

* 고학년 문학의 표현과 용법을 운율, 언어학, 서술, 연극, 논리, 미학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제시

* 주기별 학생들이 읽어야 할 작품 목록이 제시됨.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자. 소설 교육과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아주 간단히 말하면 다음 두 가지를 고민하면 된다.

 

1) 무얼 읽힐까? (어떤 작품)

2) 무얼 가르칠까? (어떤 요소와 내용)

 

결국 단계별로 꼭 읽어야 할 작품 목록을 제시하고 그 중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수준과 교실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가르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지역별, 성별, 학년별 등의 등급과 체계를 나누어 교육과정을 세밀화, 구체화해보는 작업이 시급하다.

 

소설 교육의 수행목표

1) 즐겁게 2) 자발적으로 3) 적절한 소설을 고를 수 있게 4) 현실적인지 낭만적인지 5) 좋은 소설은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게 6) 자신의 가치관과 소설 속의 인물의 가치관 7) 소설 속의 문제 8) 주제 9) 인물의 모순 10) 개인적인 목표

 

질문>> 시대별로 굳이 나누어 가르칠 필요가 있을까?

- 시대별로 가르치는 것이 좋다. VS 시대별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

- 시대적 배경을 기본으로 깔고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 시대별로 가르쳐야 할 작품의 목록이 제시되어야 하는가? 그런 목록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할까? 소외되는 작품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작품 선정의 기준이 권력관계로 작용하지 않을까?

 

 

2. 이정관 선생님 발제

 

내 수업 방법의 핵심은 ‘건드리기’. ‘나는 이렇더라. 이렇게 해보니까 이렇더라.’ 라는 방법. 아이들과 함께 소설 다섯 편을 건드려보았다. <소나기>, <무진기행>, <황만근>, <동백꽃>, <풍금이 있던 자리>.

 

소설은 소설이어야 한다. 통째로 배워야 한다는 것. 소설 속에서 인물 따로, 갈등 따로 이렇게 가르치면 안 된다. 소설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감상’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EBS가 중학교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는 것을 막자. 내 이야기를 들려주자. 소설을 교사가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 그것을 먼저 풀어내라. 그래야 학생들이 작품 속에서 자기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우리는 수도 없이 작품을 가르쳤지만,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다.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먼저 내가 순수하게 작품을 들여다보자.

 

<소나기>를 보자. 참말 기가 막힌 사랑 이야기 아닌가. 그들의 만남은 왜 하필 징검다리에서 비롯된 걸까? 저마다 제 갈 길로 가야 할 두 아이는 왜 만난 것일까? 제 갈 길 가야할 두 아이는 산으로 간다. 사랑은 모방이다. 소녀가 하는 짓을 소년이 따라 한다. 한 자리에 같이 앉은 두 아이. 그때가 사랑의 시작이다. 그 때 하필이면 마른 풀꽃 냄새가 난다.

 

내가 정말 매력적인 것을 찾아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감수성을 건드리는 작품을 찾아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자. 그러면 아이들은 잘 따라온다.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앞서서 교사의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 교사가 먼저 나서야 한다.

 

우리는 완벽할 필요가 없다. 티가 없으려고 애쓰지 마라. 주눅들지 마라. 그저 내 생각을 드러내라. 우리는 모두 할 수 있다. 다만 한 번도 안 해 봤을 뿐이다. 창피당할 것, 쪽팔릴 것을 두려워 말고 드러내자.

 

중, 고등학생들에게 맞는 감상문은 우리밖에 쓸 수 없다. 우리가 못하는 것은 안 해봤기 때문이다. 건드려라. 제 눈으로 보라고 자기 눈을 뜨라고 자꾸 건드리면 아이들의 눈이 뜨이고 우리 눈이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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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안덕, 이정관 선생님 강좌의 내용은 무척 부실합니다. 고백하자면 저녁시간이라서 집중이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들으면서도 딴 생각을 많이 해서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했어요. 고생하신 두 분에게 죄송....

 

다만 강좌를 들으면서 궁금해진 것이 하나 있는데, 제가 듣기로는 고안덕 선생님은 교육과정의 체계화, 세분화에 중점을 두신 것 같고, 이정관 선생님은 그런 교육과정의 체계화보다는 교사의 오감을 활용한 접근에 더 중점을 두신 것 같습니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둘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도 있겠으나 그냥 제 생각으로는 두 분이 지향하는 수업 방식이 정반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교육과정은 ‘체계화, 세분화’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저는 오히려 학년별로 반드시 도달해야할 최소 학습 요소만을 제시하고 실제적인 것, 구체적인 것은 교사 개인의 역량에 맡길 수 있도록 열어놓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말이죠. 다른 분들은 의견이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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