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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민이 많은 국어교사입니다... 슬럼프에 빠진 것 같아요...
조회 165
회원이미지밍쌤
2011-09-06 09:46:21
       
안녕하세요. 이제 경력 2년차의 국어교사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슬럼프에 빠진 것 같아서... 절박한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
 
요즘 수업을 하면서 자괴감이 많이 듭니다. 현대시나 현대소설은 그럭저럭 가르쳐왔는데,
제가 고전수업은 정말 젬병이거든요. 애들은 자고, 재미없다고 투덜대고, 심지어 인강보고 연구라하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임용고시를 보고 교원이 된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가 부족하다는 컴플렉스가 있긴 합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그 부족함을 메워서 수업을 하고 싶은데... 애들 반응이 저렇고 저도 어찌해야 할 지 모르니
요즘은 정말 의욕도 없고 자신감도 없이 시간 때우기식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베테랑 국어선생님들께 상담을 요청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수업이 나아지도록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라진 의욕을 되찾는 방법이 있는 지도 좀 여쭙고 싶어요... 
 
 회원이미지가타리나  2011-09-06 10:08   답글    
선생님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는 20년이 넘었는데도 교실에서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답니다. 그 심정 충분히 느낍니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땐 힘이 생깁니다. 계시는 지역이 어딘 지 모르지만 그 지역에서 하는 모임에 참여해서 함께 고민하면 조금은 즐겁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회원이미지조현종  2011-09-06 10:17   답글    
선생님,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온답니다. 하지만 선생님처럼 용기 있게 손을 내밀면 조금 쉽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교사가 되면서 공부가 부족하다는 컴플렉스가 있었지요. 워낙 학부 때 공부를 안 했으니까요. 그래서 발령 받자마자 함께 공부할 사람들을 모았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 사람들과 공부를 하고 있지요. 함께 공부하는 벗들은 교수학습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10여년이 지나고 보니 삶의 원동력이 되더라구요. 교사로서 맞는 슬럼프 뿐만 아니라 인생의 굽이굽이에 큰 도움이 되곤 한답니다.
서울지역이시면 선생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 언제라도 푸념이 필요하시면 찾아주세요. 고전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도 제가 아는 한 안내해드리고 싶어요.
 회원이미지정영현  2011-09-06 10:23   답글    
반갑습니다~ 샘^^

경력 2년차 새내기 선생님이 어쩌다 벌써 슬럼프에 빠지셨나, 마음이 아프네요.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신나지 않으면 아이들은 수업이 더욱 재미없을텐데...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해 봅니다.....
선생님께서 현대문학은 그럭저럭 가르치지만 고전수업에 자신없다는 말씀을 뒤집어보면, 선생님 자신이 고전 문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학교 때 배웠던 고리타분한 내용들(!)에 대한 기억만 가득하신 것은 아닌지......^^

그래서 우선 추천해드리는 것은 우리 모임 자료실에 있는 자료들입니다. 선생님께서 연수 받는 마음으로 몇 가지 자료를 내려받아 공부를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중등자료실에 가시면 2005년 연수자료집 <고전문학 새롭게 읽기>, 2008년 <서울국어교사모임 여름연수 자료집>이 있습니다. 둘 다 고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고전"관련 단어로 자료실 검색을 하시면, 수업 사례를 찾을 수도 있을거에요. 선생님께 맞게 수정해서 사용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아이들과 친근한 현대물과 연결하려면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들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그 시대의 노래와 이야기, 놀이가 이 시대의 노래, 이야기, 놀이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런 노력들이 밑으로 가라앉았던 선생님의 열정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네요. ^^ 그래서 가까운 연수에서 같이 만나 공부도 하면 더욱 반갑겠고요~~~^^
선생님, 응원하겠습니다!!!
 회원이미지김미숙  2011-09-06 11:08   답글    
1. 고민하고 있는 선생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옆의 선생님과 좀 웃었습니다. 2년차이시니, 아마 아이들이 샘을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그런 말을 했을 겁니다. 힘내세요~
2. 선생님이 자신감 없어하면,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지 않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했다고 유능한 교사가 아니라는 것, 저 역시도 그렇고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그런 모습 많이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먼저 자신감을 가지세요!
3. 선생님께서 자신감을 가지시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국어교사모임 자료실의 자료도 뒤져가며 읽고, 여기 수업에 관한 질문도 올리고,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시간과 장소가 맞으면 같이 소모임 공부도 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경남! 힘내세요^^. 잘 가르치려고 고민하는 선생님 모습 자체로도, 자신감 가지실 만합니다~~~
 회원이미지조현종  2011-09-06 11:41   답글    
위 댓글에 이어 댓글 하나 추가합니다.(쪽지도 보냈지만 혹시 몰라서요^^;)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고전은 특히 가르치고 배우고 할 때 관점이 가장 중요하지 싶습니다. 분명한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면 대개의 경우 이해의 맥락, 가르칠 맥락이 보여요.
아시는 것처럼 고전은 당시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 있고, 또 당시 사람들이 즐기고 향유하면서 삶의 위로도 받고 공감도 하고 대리만족도 하던 문학이지요.
그래서
1. 작품에 반영된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 애환은 어떤 것일까?
2. 당시 사람들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것을 공감하고 어떤 면에서 위로받았을까?
3. 이 작품이 오늘의 우리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감상하기를 권해요. 저는 아이들과도 이런 맥락에서 만나지요.
또 참고서보다는 당시의 삶을 담은 다른 작품들이나 역사서들, 그리고 그 시대 작품들을 분석한 전공서적류의 책들을 참고하는 편이에요.
힘내세요.
 회원이미지밍쌤  2011-09-06 14:09   답글    
모두들 감사합니다 ㅠ.ㅠ 혼자라는 생각에 더 힘들었는데,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따뜻한 말씀에 힘을 많이 얻었어요! 조언해주신대로 더 공부해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참고서를 보는게 수업 준비의 전부였는데, 앞으론 좀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알려주신 자료들도 꼭 찾아보겠습니다.
저는 서울 지역인데 수업 연구 모임에 꼭 참여해보아야 겠네요!
 회원이미지송승훈  2011-09-07 08:48   답글    
선생님들이 댓글을 성의 있게 달아주셔서 지켜보는 저는 약간 감동 받았어요. 밍쌤 힘내세요. 혼자 웅크리고 힘들어하면 마음 상해요. 일이 안 풀릴수록 바깥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만나고 해서 풀어야 해요. 고전 수업을 재미나게 하려면, 위에서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가르칠 맥락'을 잡는 게 중요하지요. 입시참고서로는 맥락이 잘 잡히지 않지요.
 회원이미지한걸음씩  2011-09-07 12:50   답글    
여러 선생님들이 좋은 답변들을 달아주셔서,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끼어들기 민망합니다만,

수업을 하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수업 내용에 대해 교사 본인이 재미를 느낀다면, 학생들도 즐거워 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그 수업 내용에 교사 자신 조차도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학생이 재미있어 할 리가 만무하겠지요.

이 작품을 학생들이 재밌어할까? 이 수업을 재밌어 할까?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하는 교사 본인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교사가 느끼는 것을 대체로 학생들은 비슷하게 느끼게 마련이니까요.
때로는 학생들은 본인들이 정말 재미를 못 느끼는 경우라도, 교사가 눈을 빛내면서 그것을 진심으로 재밌어 하면 "저 인간은 저게 왜 저렇게 재밌다고 할까?" 하며, 교사의 즐거워하는 모습 때문에 수업 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와는 별개로 학습동기 유발을 위한 수업 전 활동들은 매우 중요하죠. ^^;;)

가령 선생님께서 참고서 내용을 가르치시는 것이 정말 의미있고, 또는 재미있다고 느끼신다면,
학생들이 다소 어려워하더라도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만약 선생님께서도 참고서 내용이 재미없고, 이것을 왜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이제 변화를 꾀하셔야 할 때겠죠. ^^
(참고로 저도 수업연구모임의 날라리 회원입니다. ㅋㅋㅋ)
 회원이미지한경순  2011-09-25 06:01   답글    
와, 밍쌤의 솔직함도 그렇고 따뜻한 댓글들, 감동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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