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강좌]
쓰기 위한 읽기 교육을 향해
"글을 읽는 사람에서 이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읽기 교육이나 의사소통능력이나 다른 무엇이 되었던 그 최종 목적이 여기에 있을 때 제대로 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를 일러 '창조하는 독자 만들기'라 이름 짓는다.
나는 지금 쓰기 위한 읽기 교육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읽기 자체만 해도 큰 가치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 머물지 말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목표로 삼아 한 단계 더 나아가 보자는 것이다. 이 과정은 교육과정에서 나타난 벽을 허물기도 한다. 대체로 보면, 대학교양 과정은 쓰기와 토론하기로 나뉘어 있고 읽기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쓰기 위한 읽기 교육은 그 벽을 허물고자 한다. 읽고, 토론하고, 쓰는 세 영역을 통합하는 것이다."(『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p.218)
초청강사 -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_ 이권우
강좌장소 - 전국국어교사모임 1층 강의실(서울 명륜동)
강좌일시 - 2008년 10월 22일(수) 늦은 7시~9시
참석인원 - 60명(선착순 마감)
강사 소개>>
이권우
책에 눈멀어 책만 읽으며 살아가려는 한심한 영혼. 책만 읽으면 입 안에 가시 돋친다는 시대에 여전히 책의 가치를 옹호하는 바보 같은 사람. 잘나고 뽐낼 것 많았으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부족하고 모르는 것투성인 데다 외롭고 고통스러워 책만 읽었을 것이다. 그래도 가슴 뿌듯하다. 휘어져서 그러했겠지만 선산을 지키는 나무 되었고, 어리석어 그러했겠지만 산을 옮길 수 있는 사람 되었다 자부하니까.
196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자라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고향을 떠났다. 책만 죽어라 읽어 보려고 경희대 국문과에 들어갔다. 4학년 때도 대학도서관에서 책만 읽다 졸업하고 갈 데 없어 잠시 실업자 생활을 했다. 주로 책과 관련한 일을 하며 입에 풀칠하다 서평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본디 직함은 남이 붙여 주어야 하거늘,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단 한 번도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희망을 열어 가는 대열에는 늘 끼어 있고 싶었다. 책 읽어 홀로 우주와 삶의 비의를 알아챈 사람으로 남기보다는, 그 앎을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에 책벌레라면 누구나 도서평론가 될 수 있고, 그 자리에 있으면 문화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다 확신하며 살아간다.
그동안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1),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3), 『책과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해토, 2005)를 펴냈다. 흰 피를 내뿜으며 쓰러져 갔을 나무의 정령들에 미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