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글을 시작하면서, 생각한다.
나만 알고 싶은 연수인데, (못된 마음)
그리고 또 생각한다. 굳이 누군가에게 이 연수를 알려야한다면
내게 소중한 누군가일 것이라고 _
저는 방학 때마다 떠돌아 다니는 유럽병 _ 여행병이 깊은 사람이다..
그런 내가 유럽행 티켓보다 더 설레이는 마음으로 클릭했던 것이 이곳 물꼬방이다.
" 거기 혹시 방탄 소년단이 오나요 ?"
초초하게 이 연수를 기다리는 내게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 하신 말씀이다.
난 방탄의 매력은 깊이 모르지만, 이번에 물꼬방을 그리고 이곳의 사람들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수원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두번 있는 곳. 새벽에 인적 없는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내게 캐리어를 보시고는
버스 정류장을 청소해 주시는 분이 어딜 가냐고 다정히 물었다. 나는 벌써 설렜다.
만남 강의 처음에 나는 그의 수업을 받는 학생이 되고 싶었다. 그 다음에는 그의 수업이 부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그만이 가진 위트가 참 부럽다. 결국 수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떻게, 무엇을 만큼 누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민원도 항의도 한방에 무너뜨릴 강력한 그의 무기가 부럽다. 언제나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시는 쌤 그 자체가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요약 : 송승훈 쌤의 위트는 그의 수업 보다 빛나며 가장 탐나는 것.
햇살 강의1 나는 특별히 꼼꼼함이 결핍되어 있는 사람이다. 판단은 꽤 이성적인데 나에게는 왜 그런 꼼꼼함이 없는 것인지. 송수진 선생님의 수업에서도 주목한 것은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수업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송수진 선생님의 능력치를 간파한 학생들은 그녀 앞에서 오늘도 내일도 쓸 것이다.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사람을 더 잘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선생님께 달려와 조금 더 쓸게요라고 하며 찾아오는 학생들은 결국 그녀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에게 인정 받고 싶은 아이들은 내일도 그녀에게 달려갈 것 같다.
요약: 송수진 쌤의 열정에 아이들은 저절로 오늘도 내일도 쓰고 있을 것.
햇살 강의2 글을 잘 쓰지 못하면서 쓰는게 좋다.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서 책을 좋아하는 것처럼. 나는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연극으로 나를 표현하는 수업을 하고 싶은데 내가 누군가 앞에서 그런 수업을 끌어줄 깜냥이 되나를 늘 의심했다. 그래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내 부족함에 목말라 있었다. 이번에도 신미옥 선생님을 가만히 보았다. 그 사람이 시였다. 그 분께 내 마음결이 그대로 비추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그런 교사인가? 아이들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보여주는데 급급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시를 수업 하는 사람은 저런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표현하는 일은 편하지만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일에 서툰 나는 그녀 자체가 시로 다가왔다.
요약: 신미옥 쌤의 순수한 감정으로 사람 자체가 시로 다가 왔다!
마실 강의 한 교사가 그 학교의 전설이 될 수 있겠다. 나는 생각했다. 추풍령 중학교에 근무하고 추풍령 중학교를 사랑하시는 김기훈쌤. 교과서를 벗어나 내가 무엇인가 구성한다는 것에 겁먹고 있었던 나는 그 마을을 주제로 국어 수업을 구성한 선생님만의 교육과정과 추풍령만의 특색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 혹시 추풍령 휴게소를 들리게 된다면 추풍령 중학교에 눈이 소복히 쌓인 풍경이라던지, 쏟아지는 별빛이 생각날 것 같았다. 또한 추풍령의 풍부한 풍미를 가진 복숭아와 포도의 맛이 강렬하게 궁금해졌다.
요약: 김기훈 쌤은 진정한 추풍령의 홍보대사이자 곧 전설이 될 것이다!
사랑스러운 사람들 우리반 이야기 내가 이곳을 사랑하는 만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 세상에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강의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선생님들이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누구 하나 할것 없이 세상의 고수가 모인 느낌. 그 들과 함께 2반이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책이야기, 세상이야기, 사는 이야기. 어느 누구와 있어도 저를 더 성장하게 하는 저의 선생님이었습니다.
요약: 누군가의 선생님이자 나의 선생님이었던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오래 그리울 거에요.
#서툰 제가 서툴게 의식의 흐름에 따라 마구 쓴 글입니다.
#혹시 불편한 내용이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저희 반 담임 선생님 자랑을 빼먹었네요. 다들 아시죠? 물꼬방을 이끄는 두 여신 _
#저에게도 담임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챙김 받는 다는 것이 참 따뜻했어요! 감사해요!
#저의 룸메이트 영아쌤 _ 선생님과 같이 방을 쓴 것은 올해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부끄러워서 직접 하지 못한 말 여기에 적어둬요.)
#다 쓰고 저장을 누르려니 더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