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수업사례 발표 회의록을 올립니다.
어제는 역대 모임 중 가장 많은 참석자로 인해, 한 마디로 모임의 빅뱅, 대박이 났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은 한성찬, 유정열, 김성숙, 최수진, 임승희, 이지연, 조숙경, 박동진, 강영민, 황규선, 장성렬(문일여고), 정현아, 이준호(석남서초) , 임성빈 선생님이십니다. 무려 14분이나 모이셔도 늘 여유롭던 모임 장소가 빼곡하게 들어차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지난 달 펑크를 내신 한성찬 선생님이 무려 두 달(?) 간 준비하신 수업 발표를 하셨습니다. 물론 진짜 두 달은 아니고, 전날 밤 맥주 3캔을 마시고 정리를 하셨다는 진실을 밝히셨지요.
'3학년 잠 안 재우고 수업하기'라는 주제의 성찬샘의 수업 이야기는 한 마디로 '함께 하는 수업'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3월에 의욕 넘치게 시작했으나 5월이면 벌써 포기자가 속출하는 고3 수업을 하면서 문제집 수업은 지겹기에 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수업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기획한 수업이라고 합니다.
성찬샘은 '교사,학생, 텍스트의 언어가 모두 교환되고 활성화되는 것이 좋은 수업'이라고 주장하시며 언어가 교환되지 않는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성장도 없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모든 인간은 학습 능력이 있고 언어의 교환이 성장을 가져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수업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양한 코드의 언어가 부딪치고 만날 때 자극, 성장이 가능하기에 수업의 형태는 모둠 수업으로 하고, 모둠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꼬드겨 가며 (수다떨기라고 꾀어서)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고 합니다.
수업의 과정은 1. 시(몸풀기) -수다와 발표, 후기 쓰기
2. 비평글 쓰기 - 자신의 언어로 쓰기
3. 적응하기 - 교육문제와 연결하여 찬반토론
4. 문제 함께 풀기 - 친구와 함께 문제 풀기, 친구에게 설명해 주기
5. 비문학지문 - 주관식으로 바꿔 글쓰기 연습이 되도록 구성
이런 과정을 통해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도록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라고 합니다.
조숙경 선생님은 작년에 한성찬 선생님이 토론 수업에 실패했던 이유를 물으셨고, 한성찬 선생님은 학생들과의 유대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밀어부쳤던 토론 수업에서 탈이 났다고 하시며, 모둠 수업이나 토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간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동진 선생님은 찬반 토론의 과정을 궁금해 하셨는데요,. 이건 따로 설명을 해야 할 만큼 이야기가 길어져서 간단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김성숙 선생님은 다른 반과의 진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 물었고 한성찬 선생님의 학교는 수능형으로 가르친 것을 내지 않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어 김성숙 샘이 '국어 시간에 수학여행 자료집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가셨습니다. 계양고 남학생들이 알록달록한 펜으로 직접 써서 만든 수학여행 자료집을 직접 들고 오셨는데요, 여학생 못지 않게 곳곳에 난무하는 리본과 색깔펜, 반짝이 등으로 인해 남학생들의 눈물겨운 노력의 흔적을 여실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수학여행 가기 전에 자투리 시간에 해 보면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어 임성빈 선생님이 황순원의 '학'을 중심으로 한국 전쟁과 관련된 수업에 대해 발표하셨습니다.
수업의 과정은 1. 소설 읽기
2. 줄거리 요약
3. 찬반 토론
한국 전쟁에 관련된 소설들이 문학적으로 너무 도식적이고 좋은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수업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맞게 토론의 주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번 수업 발표를 통해 선생님들께서 토론 수업 방법에 대해 아주 많이 궁금해 하신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제작년인가요, 우리 모임 소모임에서 토론 수업을 주제로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이런 궁금증을 연수나 다른 통로를 통해서 한 번 더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제 모임에 새로 오신 문일여고 장성렬 선생님은 모임 회원이시지만 활동을 하지 않으셨고, 쳇바퀴 도는 학교 생활에서 자극을 받고 싶어서 수업 발표에 참석하시게 되었다는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초등 모임을 못 찾으셔서 나오시게 된 이준호 선생님에게는 초등 모임을 찾아 소개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발표가 작년에 이어 올해 더더욱 인기를 올리고 있는데, 이제 더 넓은 장소로 옮겨야 하는 것은 아닌가요?
하하하, 다음 발표는 9월에나 있을 예정입니다.
모두들 감사드리고, 고생하셨습니다!!